| 짝짝 짝짝 짝 대한민국을 외치는 우리의 군수당선자 보고 싶다 |
점심 시간 칼국수집.
붉은 고추가루 낀 이를 환히 보이며
칼 국수 먹는 모습
보기를
도서대출증을 들고
'요즘엔 무슨 책읽어'하며
바지 주머니에 손 넣은 사이로 책을 끼고
여유있게 걸어가는
모습을
도서관 가는 길에 만나고 싶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때로는
어두운 창문 속으로 보이는
뒷자리의 근엄한
모습보다
서해바람에 검은 머리 날리며
안전벨트하고 손수 운전하며
일터로 가는 모습을
길거리의 쓰레기도 손수 줍는
모습을
이른 새벽
군의 발전과 나라의 안녕과 인류의 평화를 위해
곁으로 드러난 월드컵의 화려함 속에 가려진
어른들에게
노동을 착취당하는 아동들을 위해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을
우리는 원한다
청소년 아동들이 모이는 장소라면
늘
온 국민을 한 데 모으는 월드컵 응원
가자 8강으로
가자 18일 군민회관으로
보자 붉은 악마 옷을 입고
짝짝 짝짝 짝 대한민국 외치는
군수 당선자의 모습을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둥둥 북을 쳐보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