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주자들 잦은 말바꾸기 빈축 |
한나라 주자들 잦은 말바꾸기 빈축
한나라당 당권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당
권주자들의 말 바꾸기가 ‘눈총’을 사고 있다.
8일 강재섭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코드’가 맞는
사람들로 구성된 동호인 단체가
이벤트회사를 차려 깜짝쇼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
했다.
강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정권은 사회 각계각층을 분열시키고 파괴하는데 주력
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이
기존 질서와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데 정의와 개혁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의원은
특히 “해방후 세대로서 사물을 보는 시각이
활력이
넘치고 생동감이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나와 채널이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지난 3월
중순에는 똑같이 ‘코드’
를 거론하며 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 강
의원은 노 대통령에 대해 “해방후 세대라 그런지
나와
코드가 비슷하다”며 “노 대통령이 하는 일 가운데 마
음에 드는 것은 ‘쉬운 정치’를 한다는 것”이라고 칭
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인기가 있을 때
는 노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더니 노 대통령
의 실정이
이어지면서 인기가 하락하자 말을 바꾼 것이
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서청원 대표의 당권불출마선언 번복은 말 바꾸기의
대
표적인 사례다.
서 대표는 지난해말 개최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
서 당권도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서 대표는 지난 4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당의 새 대표를 뽑는 6월 전당대회는 혁신과 대수술
의 출발점이
돼야 하며 내게 책임이 주어진다면 회피하
지 않겠다”며 당 대표경선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
혔다.
서 대표는‘불출마’ 약속을
뒤집은 데 대해선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 변명하지 않겠다. 잘못했다”고 사과
하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한나라당의 모든
세력이
참여해 야당 지도자를 뽑아야 하며 그런 차원에서 나
도 당원들의 심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당권주자들은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비
난을 자제하고 있지만 선거전이 치열해 질수록 집중적
인 비난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국기자<bgkim@naeil.com> 5.9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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